김영철 학문사 회장 2002년7월12일 매일경제신문 인터뷰 - "한국식 영어교재 逆수출 기염"




   

 

 영어교육 붐이 일면서 외국의 영어교재가 무더기로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토종영어"만을 고집하는 기업인이 있다.  영어공부는 수강생의 사고능력을 고려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 교육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토종영어 개발을 위해 10년 여에 걸쳐 5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그리고는 최근 국내에서 만든 영어교재를 역으로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우리에게 대학교재 출판업체로 더 잘 알려진 학문사 김영철 회장(66)의 이야기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외국교재를 경쟁적으로 반입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삼촌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같은 교재로 공부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영어교재도 공부하는 사람의 사고 정도를 고려해 초,중,고등학생, 일반인용으로 구분하고 차별화했다. 그리고 가급적 한국의 지명과 인명을 사용, 교재에 대해 친밀감을 갖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을 추가하고 컴퓨터에서 CD로 역할극(Role Play)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영어교재를 만들었다.  물론 교재는 외국의 유명강사가 국내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낀 문제점 등을 반영해 20여 명의 교수진이 집필했다. 이렇게 만든 토종영어에 최근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출판유통업체인 "유니버셜"은 "Progress in English"교재 를 "American Avenue"라는 교재로 제목을 바꿔 지난달 1차로 3000 세트를 주문한 데 이어 이달에 2차 주문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교재 1000세트를 최근 주문했고, 멕시코 와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과도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이 회사가 어린들이 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꾸민 "어린이 영어단어놀이사전"은 중국에 로열티를 받고 저작권을 판매했다. 김 회장은 "영어교육 붐은 세계 적인 현상"이라며 "영어교재 개발 은 출판업체가 해외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문사가 최근 일본과 중국에 대한 시장조사를 면밀히 벌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의 이 같은 집념은 39년이라는 출판인생이 말해준다. 김 회장은 63년 '역직기학'이라는 일본서를 번역하면서 출판업에 손 대기 시작했다. 직물기계를 조립하고 다루는 기술서인 이 책은 당시 섬유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를 계기로 그는 학술서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학문사에서 발행한 일반서적만 6000~7000종에 달한다. 90년 초 본사를 대구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영어교재 시장에 진출했고, 영어교재 사업은 90년초 독해 위주의 대학 교양영어에서 90년대 중반에는 회화위주 실용영어로 바꾸고, 98년부터는 오디오와 비디오, CD기능이 추가된 교재를 출시하고 있다. 직원 70여 명을 둔 학문사는 2004년께 파주출판단지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며 국제어학원과 외국어학원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 백순기 기자 sunk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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